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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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미사 때 종을 치는 것은 빵과 포도주를 축성 할 때입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성령께 청하면서,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때 하신 말씀을 그대로 재현하고 나서 종을 칩니다. 이때 치는 종은 모두 이 거룩한 순간에 집중하라는 뜻입니다.
이 외에 종을 치는 경우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와 부활성야 미사 때인데, 대영광송 도입부에서 사제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하고 노래 한 다음 종을 길게 칩니다. 성목요일 미사의 타종은 주님 만찬 미사로 시작되는 파스카 삼일의 장엄함을 드러내는데, 이후 부활성야 미사의 대영광송이 울려 퍼질 때까지 종을 치지 않습니다.
부활성야 미사의 종소리는 부활의 기쁨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주님 만찬 성목요일과 부활성야 전례 때 치는 종과 미사 중 성변화 때 치는 종의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전례의 필수 요소인 반면 후자는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찬의전례 때 반드시 종을 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종의 종류나 크기도 특별한 기준이 없습니다.
종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사람들의 주의를 모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미사 전례 때는 사제가 신자를 등지고 제대를 향해 서서 라틴어로 미사를 드렸기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를 거의 바라보지 않고 각자 기도하면서 미사에 참례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축성된 빵과 포도주, 곧 성체와 성혈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 종을 쳐서 회중이 제단을 바라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었던 거지요.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전례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제가 자국어로 경문을 읽고 신자들을 바라보며 미사를 거행하기 때문에 일부러 눈을 감고 귀를 막지 않는 다면, 제대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종을 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종을 치는 이유는 혹시나 딴생각을 하거나 졸고 있는 사람들은 이 순간만이라도 하느님께 집중하라는 경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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