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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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란?
복자(福者, the Blessed, Beatus·Beata)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선포된 사람들에게 붙이는 경칭.
우리나라에는 124위의 복자가 있다. ‘성인’이라고 하면 ‘거룩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바로 전해지는데, 복자(福者)라고 하면 어쩐지 그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는다.
복자는 그들이 ‘지복직관’(至福直觀)을 누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복직관은 하느님을 직접 보는 것(直觀), 바로 하느님 나라의 지극히 복된 상태(至福)를 표현하는 말이다. 하느님을 직접 보는 것은 삼위일체 하느님이 의인을 하느님과의 완전한 사랑의 일치 안으로 끌어들인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복자가 된 후에,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하기 때문에 복자보다 성인이 더 높은 지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복자·성인의 칭호는 해당 복자나 성인이 행한 공덕이나 누리는 영광의 차이를 일컫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자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지복직관,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사람들을 의미한다.
복자·성인을 선포하는 시복시성은 그 사람을 복자나 성인 반열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다.
복자는 교황이 허락한 특정 교구와 지역, 국가, 또는 수도 단체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공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과 차이가 있다. 복자가 성인으로 선포되면 세계교회 어디서나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다.
복자는 대상자가 실제로 영웅적 성덕을 갖추거나 순교했는지의 여부, 역사연구, 기적심사 등의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또한 복자의 전구로 보이는 기적이 보고되면 시성심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 시성이 결정되면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인으로 선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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