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나눠주는 나뭇가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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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의미하는 이 성지는 원래 올리브ㆍ종려 나뭇가지였지만, 우리 나라에는 기후상 야자나무과인 종려나무가 자라지 않아 보통 편백을 사용한다.
먼저 나뭇가지의 유래와 의미를 짚어보기 전에 성주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거룩한 시기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시작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당하기 전 백성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백성들은 승리와 존경의 표시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 행렬을 벌였다.
교회는 4세기 말부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성지를 축복해 나눠줬다. 성지를 들고 행진하는 예식은 10세기 이후 널리 전파됐다. 고대 전례 문헌은 성지가 생명, 희망 승리의 상징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세 시대에는 성지에 악령을 몰아내는 특별한 마술적 힘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신자들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받은 성지를 집으로 가져와 잘 보이는 십자가에 걸어 놓는다. 십자가와 함께 성지를 보면서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한 해 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며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할 것임을 다짐하는 거룩한 신앙고백이다.
십자가에 걸어둔 성지는 다음 해 재의 수요일이 되기 전 성당으로 가져가면 된다. 이 성지를 모아서 재를 만든다. 그러면 재의 수요일에 하는 재의 예식에서 우리는 이 재를 이마에 받게 된다.
(참고) 성지를 ‘성지 가지’ 쓰는 분도 많은데, 이는 동해바다처럼 동어반복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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